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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아빠
Quarie
2003. 11. 11. 18:27
병원에서 퇴원한 첫날 저희 부부는 아기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우유 만드는 법이며, 기저귀를 가는 법이며, 아이가 왜 우는지, 아기 보자기는 어떻게 접는지,
일단은 장모님이 시범을 보이시고 저희는 한번씩 따라해 보는 정도로 익히고 있습니다.
꼼지엄마는 신혼 초 처음 음식을 만들 때 처럼 육아서적을 한페이지씩 펼쳐보면서 따라하기 바쁩니다. 역시나 퇴원 첫날은 밤새도록 울어대는 꼼지 때문에 저희 부부는 한잠도 못잤습니다.
안아보기도 하고, 우유도 먹여보고, 옆으로 눕혔다가 바로 눕혔다가, 나오지도 않는 꼼지엄마 젖을
물려보기도 하고, 가습기도 이리저리 만져보고, 지도 지치는지 아침이 되서야 잠이 들더군요.
꼼지엄마는 역시 다른 엄마들처럼 다시 집어 넣을수만 있다면 넣고 싶다더군요...
이틀째, 저희들도 어느 정보 요령을 터득했는지수월하게 넘어갔으나 앞으로의 날들이
걱정됩니다. 꼼지가 일단 분유든 젖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서 한시름 덜었습니다. 지금을 울면 바로
나오지도 않는 엄마 젖을 바로 물려 재워 버립니다.